조천의 흑돈사에서 즐기는 담백하고 진한 돼지고기의 맛.

조천 쪽에서 오전부터 바닷길을 따라 움직였던 날, 오후가 되니 허기가 꽤 선명하게 올라왔습니다. 점심을 가볍게 먹었던 터라 저녁에는 고기를 제대로 먹기로 동행자와 일찌감치 정했습니다. 이날 찾아간 곳은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20 1층에 있는 흑돈사입니다. 조천읍 주변에서 일정을 이어가던 터라 식사를 위해 먼 곳으로 방향을 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해안 풍경을 보던 시선을 거두고 도로와 건물을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고기를 먹고 바로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조금 더 천천히 저녁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괜히 하루 끝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낮에 들렀던 곳을 이야기했고, 고기를 한 점씩 먹기 시작하자 오전부터 쌓였던 피로도 조금씩 풀렸습니다. 제주 동쪽에서 하루를 보낸 날에는 관광지를 하나 더 추가하기보다 식사 한 끼를 넉넉하게 잡는 것도 잘 맞습니다. 이날도 든든하게 먹은 뒤 가까운 길을 잠깐 걸으며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1. 신북로에서 주소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흑돈사를 찾아갈 때는 조천읍 신북로 520을 목적지로 입력했습니다. 조천 쪽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에는 내비게이션 안내만 듣지 않고 주변 건물과 도로 흐름을 함께 살폈습니다. 1층에 있다는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둬 도착한 뒤 층수를 찾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찾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 구간에서는 '여기부터는 천천히 봐야겠습니다' 싶어 차량 속도를 낮췄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주차 공간과 진입 방향은 방문 당시 주변 상황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식사를 위해 움직이는 차량도 늘어날 수 있으니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기보다 약간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앞선 일정이 조금 길어졌지만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둔 덕분에 목적지 주변에서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상호와 함께 신북로 520을 저장해 두고 식사 후 숙소나 다음 장소가 어느 방향인지 미리 살펴두면 이동도 단순해집니다.

 

 

2. 앉자마자 가방부터 정리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하루 종일 들고 다녔던 가방과 휴대전화를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쪽으로 옮겼습니다. 고기를 먹는 자리에서는 접시와 집게를 계속 움직이게 되므로 테이블 가운데에 개인 물건을 두면 생각보다 손이 자주 걸립니다. 처음에는 음식이 준비되기 전에 사진을 여러 장 남길 생각이었는데 의자에 앉으니 허기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은 몇 장이면 충분하겠습니다' 싶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조천에서 어디를 다녀왔는지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상과 달리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계속 이동하면서 다음 장소를 확인하느라 대화가 끊겼는데 식탁 앞에 앉으니 놓쳤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겉옷도 미리 정리해 두니 중간에 물건을 옮길 일이 줄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테이블 가운데로 시선이 모였고, 그때부터는 휴대전화보다 식사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3. 첫 점 뒤 굽는 양을 조절했습니다

 

고기가 준비되자 배가 고팠던 만큼 처음에는 한꺼번에 많이 굽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점을 먹고 나니 바로 먹을 만큼씩 이어가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은 고기가 계속 쌓이면 먹는 속도까지 자연스럽게 빨라질 수 있어서 다음 순서를 조금씩 준비했습니다. 괜히 허기만 믿고 욕심내지 않길 잘했습니다. 첫입에서는 고기 자체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곁들이는 음식을 조금씩 달리했습니다. 한 점을 먹고 다음 조합을 바꾸니 식사 후반까지 같은 방식이 반복되지 않았습니다. 밥도 처음부터 많이 먹기보다 중간에 나누어 먹으니 배가 차는 정도를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동행자와 익은 고기를 서로 챙기다 보니 누가 집게를 잡을지 따로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순서가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먹고 일어날 것 같았는데 몇 점 지나자 오히려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남은 양을 살핀 뒤 필요한 만큼만 이어갔고, 식사를 마친 뒤에도 잠깐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양을 조절했습니다.

 

 

4. 물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식사가 중간을 지나면서 물을 한 잔 마시려고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허기가 먼저 느껴져 음식만 눈에 들어왔지만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남은 양과 배가 찬 정도가 함께 보였습니다. 추가로 더 먹을지 바로 정하지 않고 잠깐 쉬어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결정해도 되겠습니다' 하고 동행자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때부터 낮에 봤던 조천의 풍경과 다음 날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길어졌습니다. 휴대전화는 필요한 사진만 남긴 뒤 가방 가까이에 두었고 화면을 확인하는 횟수도 줄였습니다. 예상보다 짧은 휴식이 저녁 전체의 속도를 낮춰줬습니다. 고기를 계속 먹기보다 중간에 물을 마시고 배 상태를 확인하니 남은 양을 조절하기도 수월했습니다. 다시 젓가락을 들었을 때는 처음보다 천천히 먹었고 마지막에는 지나치게 배부르지 않은 정도에서 식사를 정리했습니다. 밖으로 나왔을 때 조금 걸을 여유가 남아 있어 이날의 저녁 흐름과도 잘 맞았습니다.

 

 

5. 식사 뒤 조천 바람을 다시 맞았습니다

 

흑돈사에서 저녁을 마친 뒤에는 조천 일대에서 가까운 곳을 하나만 연결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든든하게 고기를 먹은 직후라 바로 카페에 앉기보다 잠깐 걷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함덕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해 바다를 바라보거나,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조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쪽 일정이 이어진다면 김녕이나 월정리 방향으로 다음 장소를 연결할 수도 있지만 저녁이 늦었다면 이동 거리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식사 후 음료부터 마실 생각이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커피는 조금 걷고 마시겠습니다' 싶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다시 바로 앉기보다 짧게 움직이고 카페를 찾는 순서가 자연스러웠습니다. 저희는 이날 먼 관광지를 추가하지 않고 가까운 길을 둘러본 뒤 숙소 방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식사와 산책을 같은 동쪽 동선에 묶으니 운전 시간도 줄고 하루 마지막이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6. 다음 일정은 비워두고 먹었습니다

흑돈사를 방문하는 날에는 식사 뒤에 시작 시간이 정해진 일정을 바로 붙이지 않는 편을 권합니다. 고기를 굽고 먹는 과정에서 동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예상보다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이날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저녁이 길어졌지만 이후 약속을 잡지 않아 시계를 계속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다음 장소 입장 시간 때문에 고기를 급하게 먹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정하기보다 먹는 속도와 배 상태를 살핀 뒤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식사 후 해안 쪽을 걸을 계획이라면 오래 신어도 부담 없는 신발을 준비하고, 바람이 있는 날에는 얇은 겉옷을 챙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차량으로 찾아간다면 신북로 520을 미리 저장하고 목적지 주변 상황을 확인할 시간을 포함해 조금 일찍 출발하는 편이 마음이 가볍습니다. 저는 다음에도 조천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날 저녁으로 연결하고, 식사 뒤에는 산책 정도만 남겨둔 채 천천히 하루를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마무리

 

흑돈사에서 보낸 저녁은 조천에서 하루 종일 움직였던 시간을 식탁 앞에서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20 1층까지 찾아가 자리를 잡았을 때는 허기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첫 점을 먹은 뒤부터 자연스럽게 식사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고기를 먹을 만큼씩 준비하고 중간에는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더니 동행자와 낮에 있었던 이야기도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식사 후 다른 장소를 하나 더 넣으려 했지만 실제로는 조천 주변을 조금 걷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괜히 하루 마지막까지 일정을 꽉 채우지 않길 잘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함덕이나 조천 해안 쪽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뒤 저녁으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바다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숙소로 돌아가는 흐름이면 부담이 적습니다. 고기 한 점씩 먹으며 오늘 걸었던 길과 다음 날 계획을 이야기했던 시간이 음식과 함께 기억에 남았습니다. 조천에서 든든한 육류 한 끼와 여유 있는 저녁을 함께 보내고 싶은 날 다시 떠올릴 만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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